올해 초 우연히 순천만습지에 대한 글을 보고 새, 갯벌, 곤충등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br />들었습니다. 매 계절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데 저희 아이들은 이전에 다른곳에서 갯벌체험, 철새체험등을 해봤던지라 꼭<br />9-10월에 하는 논생물체험 프로그램을 듣고 싶어 9월을 기다렸다가 방문하였네요. 안타깝게도 주말내내 비소식이 있었으나, 원거리<br />여행으로 일정을 변경하기 쉽지 않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여행을 강행했네요^^ 오전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어린이동물원등을<br />보고, 오후 프로그램을 참여했는데 집결장소부터 체험장소까지 차로 이동한다는 것을 모르고 순천만국가정원쪽에 주차해서<br />생태해설사선생님 한 분이 희생?해주셔서 차량을 태워주셨어요. (저희때문에 체험내내 기다려주시고, 다시 데려다 주셔서 너무<br />황송했습니다) 꼭 순천만습지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체험이용하시길 추천드려요^^ 체험시간은 폭우로 비를 맞으며 체험을 진행했는데<br />그럼에도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3가족이 예정되어있었으나, 비소식으로 참여한 가족은<br />저희뿐이였는데 함께 비를 맞으시면서 최선을 다해 하나의 생물이라도 더 잡아서 보여주시려는 강나루 선생님의 열정에 정말<br />감사했습니다. 두 종류의 잠자리 유충과 개아재비, 우렁이 알, 논우렁이, 왕우렁이, 물고기?, 다양한 새우, 소금쟁이, 농게<br />등등등... 평상시에 보기힘든 생물들을 볼 수있어 저도 너무 신기하고, 황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직접 잡아온 생물들에 대한<br />설명을 듣고, 돋보기로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보며 관찰일기까지 쓰고 즐겁게 마무리했네요. 체험후에는 직접 풀어주고 싶었으나<br />폭우로 선생님이 자연으로 돌려보내주시기로 하고, 아이들은 생물들에게 1. (잡아서)미안해 2. (관찰하게 해주어서) 고마워<br />3. (돌아가서) 잘살아 로 마지막 인사하며 행복하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와서 너무 힘든 하루였음에도<br />아이들은 오늘도 가면 안되는지, 다음 순천여행은 언제 인지를 물어보네요^^ 아이들과 여행을 체험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올해 갔던<br />여행 중 단연코 제일 좋았다며 벌써 다음번 겨울 철새를 보러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체험전부터 꼼꼼히 챙겨주신<br />강나루 선생님, 태워주신 생태해설사님, 그 외 순천에서 뵈었던 모든 분들이 친절하실 뿐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순천을 사랑하고<br />아낀 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던 여행이였습니다. 겨울에 또 뵙게 될 날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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