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일: 2022. 07. 29.
여름휴가를 남도쪽 섬으로 잡았기에
멀리 가는 김에 그동안 가보고 싶던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도
계획에 넣게 되었다.
티비로만 보던 갯벌체험을 습지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얼른
신청했지만...한여름 땡볕에 남쪽끝으로 내려가는 건 너무 더워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여간 한게 아니었다.
체험날. 따가운 햇볕을 막으려고 아이들에게 긴팔티를 입히고 가슴까지
오는 멜빵 장화를 신겨놓으니 역시 덥다고 난리난리, 입이 댓발은 나와 있고 비협조적인 아이들..
하지만 갯벌에서 돌아다니는 게와 망둥어를 보더니 엄청 신기해하며
잡고 싶어했다.사실은 게를 잡아서 먹고 싶어했...ㅋ (게 집게발에 집힐까봐 만지는 것도 겁냈던건 비밀...ㅎ)
체험이 끝나고 그날 잡은 생물들을 관찰하여 그려보고 , 강나루
선생님의 재미난 설명을 들으며 환경을 보호하며 인간과 동식물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다.
사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설명이었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정말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었다.(중간중간 선생님의 물음에 호응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참아야했다.ㅋ 애들이 환경문제에 약해서 계속 큰아들에게 소곤소곤 답을 알려줬다.)
단순히 채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에 더 값진 체험인 듯 하다. 13년동안 순천만의 모든것을 관찰하고 자료를 모아오신 강나루 샘도 정말 대단하시고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숨은 일꾼들도 대단하다.
"강나루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밖에
없었는데 채집하고 장화닦을때 꾸물거렸는지 체험이 2시간짜리인데 시간이 지체되어서 끝나고 나니 3시간가량 흘러있었다.정해진
시간을 오바했음에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꼼꼼히 설명할 건 다 해주신 모습에 참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외친 말
(갯벌 생물들에게)
1. 괴롭혀서 미안해~
2. 관찰하게 해줘서 고마워~
3. 수조에서라도 잘 살아~
이번 체험을 해보고 나니 다른 계절의 체험도 궁금해졌다. 이번
겨울엔 새 관찰 체험을 한번 해볼까?
**주차장에서 부화한 꼬마물떼새가 이제 곧 나는 연습을 하여 언제
둥지를 떠날지 모른다고 해요.운이 좋으면 습지 주차장에서 꼬마물떼새를 볼 수 있습니다.얼른 신청하세요^^
**순천에 볼게 많아서 섬여행을 취소한 것은 안비밀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