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새벽에 생태공원에서 일출보려고 왔었습니다. 출구쪽이 개방되어있길래 그쪽으로 자전거 끌고 왔었는데요, 새벽이라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전날 머리를 못감아서 앞머리라도 좀 씻고싶어서 출구 주차장쪽에 있는 일반 여성화장실(다목적 화장실 아님)을 들어갔습니다. 새벽시간에 공원이고 화장실이고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저혼자 편하게 화장실에 폰이랑 수첩등을 놓고 앞머리를 감으려고 했는데 세면대에서 감으려니 혼자있어도 민망해서 옆 장애인 칸을 썻어요. 장애인 칸안에 세면대까지 있더라구요. 씻고 있었는데 어떤 일행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무도 안들어 올 줄 안 전 당황했습니다. 속이 안좋아보이는 여자가 급히 옆칸으로 들어와 토하고, 또다른 여자가 등을 두들겨주면서 괜찮냐고 속 많이 안좋냐고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있는 장애인 칸 문은 잠금장치가 망가진 상태여서 앞머리 감고 있던 전 좀 민망한 나머지 일부로 씻는소리를 크게 냈어요. 여기 사람 쓰고 있으니까 문 열지말라는 의미로.. 소리를 들었는지 뭔가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리고.. (새벽에 젊은 여자가 장애인 칸에서 앞머리 감고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좀 창피하잖아요.) 그렇게 기척을 팍팍내며 큰소리로 씻고 옆칸에선 계속 토를하고, 나중엔 남자 목소리도 들어오더군요. 여자화장실 입구쪽에서 이제 괜찮냐, 괜찮으면 빨리 가자 등등 다 듣진 못해도 대충 이런식의 대화였습니다. (목소리수가 그렇게 많아보이진 않았어요.. 3~4명? 정도) 나갈 때까지 다행히 제가 있던 칸의 문을 열어보진 않았어요. 있다는 걸 알았나 보다. 안심하면서 저도 정리하고 짐을 싸서 나왔습니다. 나오니 바깥 세면대에 올려놓았던 제 핸드폰이 없어졌더군요. 제가 씻는 동안 들어온 사람이라곤 저 일행밖에 없었습니다. 갈색 카드지갑 케이스의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인데, 폰만 있는게 아니고 케이스 안에 10만원 넘는 현금이랑 민증이랑 체크카드랑 티머니카드랑 어제 샀고 아직 안쓴 정원박람회 티켓까지 다 들어있었어요. 주인을 찾아주려고 가져간건 절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옆칸에서 일부러 엄청 크게 씻는기척을 냈거든요. 그리고 바깥 세면대에 손바닥만한 낡은 필기수첩이랑 핸드폰을 함께 올려놨었는데요. 수첩은 그대로 두고 위에 핸드폰만 가져갔어요. 새벽이라 개장시각도 아니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지나가던 주민의 폰을 빌려 제번호로 전화를 걸어봐도 받질 않더군요. 전 22살 내일로 중인 대학생입니다. 그안에 내일로 티켓도 모바일로 넣어놨고 현금 전재산이랑 체크카드, 민증 교통카드까지 다 들어있었어요. 당장 역갈 차비도 없는 상태였어요. 개장도 안한 새벽시각이고 주변은 생태공원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고 막막한 마음에 진짜 막 울면서 큰 도로한복판을 한참 돌아다니다 히치하이킹 해서 정말 힘들게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무리 사람하나 없던 시각이었다고 해도, 잠깐이나마 휴대폰을 공용 화장실 세면대에 둔건 제 잘못이죠. 그치만 씻고있는 사람이 뻔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옆칸에 말한마디 묻지 않고 그렇게 조용히 가져간건 분명 절도입니다. 너무 화가 납니다. 그 밑에 안훔쳐가고 놔둔 낡은수첩은 펼쳐져 있었는데 거기 써논것만 봐도 학생이 없는 돈으로 얼마나 빡세게 여행하는지 알았을 텐데요. 시각은 8월 28일 새벽 5시에서 5시50분 사이쯤입니다. 위치는 주차장있고 출구쪽에 있는 화장실(여자) 이에요.(다목적 화장실 아님.) 제가 화장실로 들어간 후부터 씻고 나올때까지 딱 한일행만 왔다 나갔으니 그 한명만 조사하면 됩니다. 남녀혼성이었고 목소리가 5명은 안되 보였습니다..... 제발.. 제발 부탁드릴게요 돈의 많고 적고를 떠나서 정말 그때의 막막함을 떠올리면 화가 나고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에 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잡고싶어요. 도둑놈들 생태공원 곳곳에 cctv 가 설치되어 있단 소리를 들었는데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잡을 방법이 없을까요??? 이대로 끝낸다면 정말 순천에 정이 다 떨어질 것 같아요. 한 관광객으로서 꼭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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