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갯벌인 전남 순천만에 세계적 멸종 위기 조류인 백학(白鶴) 시베리아 흰두루미(Grus leucogeranus) 1마리가 날아들었다.
순천시는 지난 11일 순천만 흑두루미 도래지에 흰두루미가 날아들어 함께 노니는 장면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순천만에서 시베리아 흰두루미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강 하구와 철원, 서산 천수만, 홍도 등에서 3~4차례 관찰된 기록이 있을 뿐이다.
시베리아 흰두루미는 유라시아 대륙의 극지방에 가까운 북위도 지방에서 매우 드물게 번식하고 인도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남부,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매우 드물게 월동하는 세계적 멸종 위기종으로 3000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 140㎝ 가량에 온몸이 흰색이나 첫째 날개깃은 검은색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길조’가 날아들었다”며 “앞으로 순천만에서 시베리아 흰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