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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인간의 흔적을 지우다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0-09-05 조회수13763

20일 오전 바다와 마주하는 전남 순천시 도사동 안풍들녘. 10여년 전 순천만 하구를 파내면서 채취한 모래로 쌓은 간척지(10만1015㎡)로 이후 준설토 야적장으로 방치돼 왔던 이 땅이 최근 생명이 흐르는 젖줄로 변모하고 있었다. 순천시가 기획재정부 소유의 이 간척지를 작년 12억원을 들여 사들인 뒤 모래톱과 작은 섬이 있는 대규모 담수 내륙습지로 조성하고 있는 덕이다.

이미 시는 이 간척지 중간지점에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의 담수습지를 조성해 뒀다. 높이 2m가 넘는 갈대군락과 습지 사이에는 도요물떼새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같은 철새 수백 마리가 흩어져 있었다. 이 새들은 1.5㎞가량 떨어진 순천만 대대포구 갯벌에서 먹이를 잡아먹고는 밀물이 들 때 이곳으로 날아들어 휴식한다.

황태주 시 관광진흥과 계장은 "간척지가 개인 소유로 전환된 뒤 개발될 우려가 컸다"며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해 내년쯤 인공 습지를 모두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순천만’의 S자 곡선 수로 위로 배가 지나가고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순천만’의 S자 곡선 수로 위로 배가 지나가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 관광객이 급증하자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관람료를 받기로 했다./순천시 제공

 


◆순천만 탐방 유료화

작년 국내외 관광객 260만명이 찾은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다. 하지만 전국적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자연환경 훼손 우려도 함께 커졌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편의시설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보다는 만 주변에 철새들 보금자리를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개발보다는 온전한 생태자원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보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시는 아예 주변 음식점을 모두 철거해 내륙습지와 예전의 자연 모습 그대로를 복원할 계획이다. 음식점 9곳 중 6곳은 이미 철거했고, 나머지도 협상을 통해 자연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순천만 주변 농지와 식당, 준설토 야적장을 꾸준히 매입해 내륙습지 등으로 복원한다. 내년까지 모두 97억원을 들여 50만1330㎡ 땅을 사들일 계획으로, 이미 80%를 매입했다. 대대동 순천만자연생태관 뒤편 주차장 1만6529㎡ 부지도 내륙습지로 조성했다.



순천만 탐방 유료화

순천만 탐방 유료화도 추진한다. 현재는 생태관을 제외한 갈대탐방로와 용산전망대는 무료로 탐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자연생태공원 입구에서부터 습지 관람료를 징수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어린이 500원. 갈대탐방로가 있는 순천만 핵심보전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예약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관람객 숫자를 하루 1000명 정도로 엄격히 제한해 순천만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찬혁 서울환경운동연합 습지센터팀 간사는 "순천만 갈대밭과 철새 보호를 위해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며 "다만 생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심 전체가 친환경적으로 변화해야 하는데, 지금의 순천은 이런 모습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대규모 숲을 조성해 순천만 생태계를 보호하는 '2013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만 하류에서 5㎞ 떨어진 지점에서 열린다. 시는 최근 정부로부터 이 행사를 국제행사로 치르는 방안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이제 국제원예자생산협회(AIPH) 승인만 남겨뒀다.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AIPH 28개 회원국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오는 10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이 단체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내야 한다.
시는 966억원을 들여 도심과 순천만 사이 6㎞ 구간 150㏊(45만평) 부지에 일본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담은 30개 정원을 꾸민다. 박람회를 치른 뒤에는 이를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복완(부시장)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단장은 "일부 공간은 홍수(연중 5일 가량) 조절용으로 물을 모아두는 저류지(貯溜池)로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주변 농경지 300㏊에 자리한 전봇대 282개도 내년 말까지 모조리 철거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된 흑두루미 같은 대형 철새를 위협하는 전깃줄을 없애기 위해서다. 높이 30m의 이동통신 기지국 철탑 3개도 인근 야산으로 옮긴다. 대대동 동편 마을에 사는 한석주(69)씨는 "공사기간 중 전기가 일시적으로 끊기면 당장 논에 물을 댈 수 없어 불편하지만 순천만을 보존하자는 데 주민들이 모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순천만자연생태관은 5㎞ 후방으로 옮기고 인근 주차장도 폐쇄할 방침이다. 이 생태관을 대신할 국제습지센터를 450억원을 들여 '2012여수엑스포' 개최 이전에 만든다. 이렇게 되면 관광객이 차량을 직접 몰고 현재 생태관이 있는 핵심보전지역까지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최덕림 시 관광진흥과장은 "생태관을 후방에 세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순천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탐방 동선이 더 길어지고 다양화할 수 있어 순천만을 깊이 이해하고 느끼는 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차별적 관광객 유치보다는 생태계 보전이 우선이라는 게 시정의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순천만은 총연장 40.45㎞의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갯벌·갈대밭·염습지로 구성돼 있다. 전체 갯벌은 22.6㎢로 이 중 간조 때 12㎢ 가량이 모습을 드러낸다. 순천만은 2003년 12월 국내 세 번째로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포함한 희귀조류 11종 등 200여종의 조류가 월동한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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