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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재발견과 변화의 불씨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0-09-05 조회수10336

천은 남해안에 있는 인구 27만 명의 순천은 시(市)라고는 해도 변변한 기업이나 산업시설 하나 없는 농업도시다. 인근 여수는 항만도시로, 광양은 공업도시로 발전하고 있지만 순천은 앞바다가 갯벌이어서 배 한 척 오갈 수 없어 바다가 있어도 내륙이나 다름없다. 서울에선 5시간, 광주에서도 한 시간이나 가야 해 관광산업을 키우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낙후된 농업도시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순천시는 중장기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당장 바꾸어야 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순천시가 2020년까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그리는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 시청 직원과 각계 전문가가 모여 도시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기 위해 관련 단체와 워크숍도 실시했다. 노 시장이 시청 직원, 전문가와 함께 끊임없이 고민한 주제는 하나였다.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가 화두를 던졌다. 


“앞으로 순천은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 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간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농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산업을 키워야 합니다.”


“산업시설이 들어서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그러면 관광산업을 개발합시다.”


“관광산업을 키우기에도 장애요소가 많습니다. 우선 서울에서 너무 멀어요. 아주 특별한 볼거리가 없이는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아요.”


“인근에 송광사와 선암사 같은 관광명소가 있잖습니까.”


“다른 사찰과 이렇다 할 차이가 없어 부각되지 못합니다.”


“그러면 낙안읍성(樂安邑城)은 어떻습니까. 600년이나 된 옛 성인데. 좀 더 복원하면 꽤 괜찮은 관광지가 될 법도 한데요.”


“글쎄요. 그렇다고 서울 사람을 여기까지 내려오게 할 만큼 강력한 매력을 주지는 못할 것 같군요.


“다 안 된다면 무엇으로 관광지를 만들겠습니까?”


 


그들은 순천의 거대한 갯벌을 재발견했다. 항아리처럼 입구가 좁고 그나마도 몇 개의 작은 섬들이 가로막고 있어 파도가 죽어서 바닷물만 들락거리는 구조였다. 그러니 갯벌이 파도에 쓸려나가지 않고 몇 천 년 동안 퇴적돼 순천만의 광활한 갯벌을 형성한 것이다. 그래서 순천 사람들은 바닷가에 살면서도 파도를 구경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태풍이 불어도 순천만에는 파도가 없는 거대한 호수 같은 바다이기에 갯벌 위에는 수많은 생물이 살게 되고 이 생물들을 먹이로 하는 새들이 모여들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희귀조(鳥) 흑두루미가 순천만 갯벌로 모여든 것도 바로 그런 시각차에 비롯된 것이다. 흑두루미의 눈으로 본 순천만은 갯벌이 드넓어 먹이 자원이 풍부하고 갈대가 무성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그래서 매년 이 곳을 찾는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 갯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의 눈으로 보면 왜 이 곳이 최상의 생태환경인지를 알 수 있다.


“갯벌이야말로 순천의 최대 관광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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